이세계 느긋한 농가 393화 그림자
이세계 느긋한 농가 393화
그림자
나에게는 이름이 없다.
다만, 그림자로 불린다.
그런 존재.
물론,
거리에서 "그림자 씨"라거나 "그림자들"로 불리는 건 아니다.
그림자는 코드 네임이다.
그래, 나는 밀정.
대상의 위치에 잠입하고, 정보를 빼앗는 사람이다.
나는 상사의 명을 받아 샤샤토의 거리에 잠입하게 되었다.
노리는 것은, 막 완성된 이훌스 학원.
뭐랄까 훌륭한 학자 선생과 마법의 권위들이 모이는 것 같다.
그들이 거기에서 무엇을 하는 것인가를 아는 게 목적이다.
나는 특기인 상인으로 변장했다.
그리고 몇몇의 거리를 경유하고 상인으로서의 흔적을 남기면서,
샤샤토의 거리로 향했다.
카레가 맛있다.
샤샤토의 거리에 도착해서 반년의 성과가 이거다.
아니, 카레뿐만 아니라 튀김도 맛있다.
햄버거라는 음식은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설마 안에 치즈가 들어가 있다니.. 맛있었지.
계란 프라이를 위에 올리는 것도 최고다.
아무튼 이훌스 학원 옆 빅 루프 샤샤토.
그 근간을 이루는 말라-라는 가게의 요리는 맛있다.
이런 보고서를 내면서 내 목이 물리적으로 잘릴 것이다.
나의 상사, 농담이 통하지 않으니까.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다.
뭐라해도 이훌스 학원의 방범 체제에 빈틈이 없다.
이훌스 학원 관계자는 이훌스 학원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출입하는 사람도 한정되어 있다.
뭔가를 파는 영업도,
전용 창구로 접수가 있어 내부 사람과의 접촉은 없다.
내가 반년 동안, 밥의 레포트를 하던 것은,
이훌스 학원 관계자가 말라에서 밥을 먹기 때문이다.
말라의 배달로 때우는 사람도 있으니까 완벽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인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이 거리에 있는 동업자들.
내가 소속하는 나라, 마왕국, 그 외 12개 나라,
소속 불명을 모두 2백명을 넘는다.
파악이 된 것이 그 수니까 어쩌면 더 있는지도 모른다.
전원이 나와 같이 이훌스 학원을 조사하고 있다.
그들과 협력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지만,
비록 나의 소속 국가의 밀정이라고 해도 잘 되는것은 아니다.
그것이 밀정이다.
하지만 적대할 필요도 없다.
소속이 다르지만 같은 임무를 하는 동지.
쓸데없는건 하지 않는다.
그런 신뢰 관계가 있다.
"제6회 햇빛제 볼링 대회"
지난번에는 아까운 곳까지 갔다.
이번에는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생각한다.
어흠, 놀고 있는건 아니다.
이것도 임무.
다른 밀정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거다?
공의 무게를 바꿔 볼까?
그리고 당일의 왁스 칠의 담당을 조사해야
의외로 개인차가 나오는군~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다.
이훌스 학원 관계자들로 구성된 야구 팀이 가능하다는것 같다.
야구는 지금 샤샤토의 거리에서 뜨거운 스포츠다.
보는 것만으로도 나름대로 즐겁다.
나 개인으로서는 주력에 의존하는 팀을 좋아한다.
붕~붕~ 휘두르는 팀도 싫지는 않지만,
그러한 팀은 좀처럼 이길 수 없다.
이기는 쪽은 타자가 제대로 역할을 맡고 있다.
그 스포츠에 이훌스 학원 관계자가...
나는 주위에 있는 밀정에게 시선을 보냈다.
생각하는건 마찬가지다.
야구 팀, 햇빛제 고래 군이 결성되었다.
맹호 마왕군이 강하다.
젠장-.
뭐야 저 투수.
수인족 소년이라고 생각했더니, 굉장한 공을 던진다.
코스가 날카로운 것은 포수의 지시다.
이 팀의 포수는 대단하군..
얼굴이 이웃 나라의 선왕에 가깝지만, 친척인가?
공에 어떻게든 닿더라도, 수비가 단단하다.
결국 우리는 한점도 얻지 못하고 졌다.
억울하다.
하지만, 저쪽의 팀의 감독을 권유해서, 말라에서 함께 식사.
경기의 반성을 돌아보면서, 향후의 과제를 내준다.
음, 팀 전체에서 땅볼 포구를 잘 못했지..
더 연습하지 않으면
에?
그 투수의 소년 학원의 교사야?
대단하네.
큰 사실을 알았다.
이훌스 학원에 루- 루시의 존재를 확인한 것이다.
루- 루시=루.
종족, 흡혈귀.
일명 흡혈 공주.
마법, 마도구, 의학의 큰 권위자다.
여기에 잠시 모습을 감췄지만,
어느새 마왕국에 가세하고 있었지?
확실히 인간의 나라에서는 아인종의 취급은 좋지 않았지만,
그런 가운데 태연하게 활동하던 것이 루- 루시가 아니었나?
크-.
조금 팬이었는데.
그냥 밀정인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게 아쉽다.
루 루시의 움직임은 눈에 띄인다.
건조 중인 배를 매입했다고 생각하면,
갑자기 대량의 사람을 고용해 배를 만지기 시작했다.
배를 완성시키는 것일까?
이훌스 학원 관계자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나도 목수로 변장해서 침입하려 했으나 생각을 고쳤다.
나보다 먼저 목수로 변장한 밀정이 잡힌 것이다.
경비는 엄중하다는 것인가.
즉 아주 중요한 것을 만들고 있다고.
이것은 눈을 뗄 수 없다.
……
눈을 뗀 것은 아니지만, 어느새 엘프가 대량으로 섞이고 있구나.
피부색이 검은 것은 어디의 엘프지?
굉장한 기세로 건조에 관여하고 있는데?
작업 속도가 전혀 다르다.
순식간에 건조의 지도자적인 포지션에 정착하고 있다.
우수한 목수일 것이다.
이런 경비가 더 심해졌다.
건조를 보는 것도 무리인 듯하구나.
뭔가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루- 루시의 모습을 확인하고 70일째.
루- 루시가 하려는 것, 그리고 이훌스 학원의 하려는 것을 알았다.
비행선의 연구다.
솔직히 옛날부터 있는 주제다.
드물지 않다.
극비인 실험 현장을 엿보았다.
바다 속에서 등장했을 때는 놀랐지만, 그것뿐이었다.
무슨 의미가 있지?
배가 뛰어오르고, 성공이라 생각했는데 실패했다.
엉망진창으로 흩어지고 바닷속에 가라앉았다.
역시.
그동안 비행선의 연구는 몇번도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성공 사례는 없다.
잠시만 날아간 것을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내가 조사해야 하는 것은,
완성의 가망이 있는지 그리고 한척의 건조비용.
실험의 실패로, 여기저기에 혼란이 엿보인다.
역시나 이훌스 학원 진입은 무리지만,
본래는 나오지 않던 중요한 숫자가 밖으로 나왔다.
학교 규모, 이번 배에 대한 정보다.
그걸 놓친 우리가 아니다.
에?
못 봤다고?
어쩔수 없네.
세상은, 서로 돕는거다.
못 본 사람들에게도 정보를 전달.
일단 가짜 정보의 가능성도 생각한다.
하지만, 그 판단은 내가 아니라 상사다.
나 개인으로는,
수치가 조금 큰 느낌이 들기 때문에 보여주기 위한 외부용인 것이다.
그리고, 비행선에 관한 중요한 부품이,
그 실패에서 잃어버린 것 같다.
연구는 계속하지만 곧바로 다음의 비행선을 만들진 않을것이라고.
이것은 비행선의 잔해 수거에 연루된,
바다의 종족으로부터 모은 증언과도 일치하고 있다.
"한개로 보이는, 커다란 구슬이 두동강 나고 있어요.
그것을 보고 훌륭한 선생님은 한탄하는 거예요"
큰 구슬이, 비행선의 중요한 파츠인 것이다.
마석일까?
아니면 마도구?
가능하면 조각이라도 회수하고 싶지만,
모두 회수되고 말았다는군.
뭐, 당연하구나.
일단 이것으로 상사에게 제대로 보고가 가능하다.
우선 속보를 보낸 뒤, 나중에 자세한 정보를 합쳐서 보낸다.
이걸로써 나의 임무는 끝인가?
가능하면, 이대로 계속 샤샤토의 거리에 잠입하고 싶다.
가능하게 된다면,
그 전에 이훌스 학원 관계자가 만든 학자거미 군과 재전하고 싶다.
진 횟수가 많으니 말이야.
그리고, 그들이 던지는 마구를 배우고 돌아가고 싶다.
뭐야 슬라이더 라는건?
잡는 법만으로 그런 공을 던진다고?
나에게 이름은 없다.
단지 그림자로 불릴 뿐인 존재.
"어이, 그림자들.
가레트 왕국 사람들이 돌아간다고 하니까, 송별회를 하자~"
"에?
진짜?
쓸쓸해 지겠네.
근데, 녀석들이 돌아가면 포수가 없어지잖아!"
나는 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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